역사상 가장 많은 훈장을 받은 개
스터비 병장 Sergeant Stubby
요즘 제 유튜브 계정에 알고리즘으로 귀여운 강아지 영상들이 자꾸 뜨는데, 정말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어제는 특히 한 강아지가 주인을 훌륭하게 보호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그 장면을 보고 있자니, 문득 예전에 봤던 한 애니메이션 영화 '캡틴 스터비'가 떠오르더라고요. 귀여운 멍멍이가 전쟁 영웅이 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전쟁터 한가운데서 꼬리를 흔드는 작은 강아지라니, 믿어지시나요? 작은 보스턴 테리어가 전쟁터에서 용감하게 많은 생명을 구했습니다. 역사상 가장 많은 훈장을 받은 개이자 제1차 세계대전의 진정한 영웅인 스터비 병장(Sergeant Stubby, 1916~1926)의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강아지, 군인의 친구가 되다
1917년 여름, 미국 코네티컷의 예일 대학교 캠퍼스. 그곳에서 훈련 중이던 102보병 연대는 군사 행진과 전투 기술을 연습하며 전쟁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꼬리가 짧고 눈이 반짝이는 떠돌이 개인 작은 강아지가 나타났습니다. 이 녀석은 다름 아닌 스터비였죠. 병사들 사이를 종횡무진 돌아다니며 귀여움을 독차지하던 스터비는 특히 제임스 로버트 콘로이(James Robert Conroy, 1892–1987) 하사관과 깊은 우정을 쌓았습니다.
이제 곧 부대가 유럽으로 출발할 예정이었고, 콘로이는 스터비를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강아지를 몰래 군함에 태우는 묘책을 생각해 냈죠. 스터비는 코트 안에 숨겨져 프랑스에 도착했고, 지휘관에게 발견됐을 때는 아주 재밌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스터비는 병사들과 연습했던 대로 앞발을 들어 경례를 했고, 그 귀여운 모습에 지휘관도 웃으며 허락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스터비는 공식적인 군견이 아닌, ‘비공식 마스코트’로 전투에 함께하게 되었습니다.

전장의 영웅이 된 스터비
스터비는 1917~1918년 18개월 동안 프랑스 서부 전선에서 참호 생활을 하며 17번의 전투와 4번의 대규모 공세에 참여했습니다. 이 작은 강아지가 전쟁터에서 얼마나 큰 일을 해냈는지 믿기 힘들 정도입니다.
🐶 독가스 경고: 당시 독가스 공격은 매우 치명적이었는데, 스터비는 어느새 가스 냄새를 감지하는 전문가가 되었습니다. 독가스가 다가올 때마다 병사들에게 짖어 경고했고, 그 덕분에 수많은 목숨이 구해졌습니다.
🚑 부상병 구조: 스터비는 참호를 떠나 무인지대에 다가가 부상당한 병사들을 찾아내곤 했습니다. 그의 민첩한 후각과 영리한 판단력 덕분에 구조 작업이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이루어졌죠.
🕵️ 독일 첩자 체포: 가장 전설적인 일화는 스터비가 독일 첩자를 발견한 순간입니다. 스파이가 참호에 몰래 숨어들었을 때, 스터비는 그의 바지를 물고 늘어지며 병사들이 올 때까지 놓아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 영웅적인 공로 덕분에 스터비는 병장(sergeant) 계급으로 승진했습니다. 군인이 아닌 강아지가 병장 계급을 받다니, 그야말로 믿기지 않는 이야기 아닐까요?

전쟁이 끝난 후
전쟁이 끝난 후, 스터비와 그의 가장 친한 친구 콘로이는 1918년에 미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귀국 후 스터비는 전국적인 스타가 되었죠. 여러 도시의 퍼레이드를 선두에서 이끌고, 대통령 우드로 윌슨, 캘빈 쿨리지, 워런 G. 하딩을 직접 만났으며, 심지어 보드빌 무대에 오르기까지 했습니다. 1921년, 당시 미군 최고사령관인 존 J. 퍼싱(John J. Pershing) 장군이 스터비에게 금메달을 수여했을 때, 그 장면은 수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습니다. 스터비는 또한 콘로이와 함께 조지타운 대학교에 다니며 미식축구 경기 마스코트 역할을 했습니다. 하프타임에는 공을 굴리며 관중을 즐겁게 했죠. 마치 "이 전쟁 영웅이 어떻게 이렇게 귀엽고도 놀라운 일을 할 수 있지?"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했습니다.

영원한 영웅으로 기억되다
1926년 3월, 스터비는 평화롭게 잠들었습니다. 그 후 스터비의 유해는 보존되어 스미소니언 국립 미국 역사 박물관에 기증되었습니다. 지금도 스터비는 ‘Price of Freedom: Americans at War’ 전시관에 전시되어 방문객들에게 그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2006년 캔자스시티의 자유 기념관의 명예의 길(Walk of Honor)에는 스터비의 기념 벽돌이 추가되었고, 2018년에는 코네티컷 고향에 실물 크기의 동상이 세워지기도 했습니다. 이는 스터비와 그의 친구 콘로이 기리는 아름다운 헌사입니다.

영화로 재탄생한 스터비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100년 후인 2018년 애니메이션 영화 '캡틴 스터비' (영어 제목은 Sgt. Stubby: An American Hero)로 만들어졌습니다. 리처드 래니(Richard Lanni) 감독이 연출한 이 영화는 스터비의 용감한 활약과 병사들과의 끈끈한 유대감을 따뜻하게 그려냈습니다. 로건 레먼, 헬레나 본햄 카터, 제라르 드파르디외가 목소리 연기를 맡아, 전쟁의 참상을 부드럽게 전달하면서도 스터비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완벽히 살려냈습니다. 저도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영화는 비평가들로부터 "감동과 역사적 정확성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여러 비영리 단체들의 공식 지지를 받았습니다. 비록 대작 영화들과의 경쟁으로 흥행은 성공적이지 못했지만, 스터비의 이야기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습니다.

(출처: Wikipedia)
귀여운 전쟁 영웅, 스터비 병장
스터비는 단순한 군대 마스코트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병사들에게 웃음을 주는 귀염둥이였을 뿐만 아니라, 독가스를 경고하고, 부상자를 구조하며, 독일 첩자까지 체포한 용감한 영웅이었죠. 덕분에 사람도 아닌 강아지가 병장(서전트) 계급을 받은 믿기 어려운 순간이 역사에 기록된 것입니다. 전쟁이 끝난 후에도 스터비는 전국의 퍼레이드에서 스타가 되었고, 대통령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으며, 조지타운 대학교에서는 미식축구 경기 마스코트로 활약했습니다. 스터비의 용맹함과 충성심은 단순한 강아지의 이야기 그 이상입니다. 오늘도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전시된 스터비의 모습은 우리에게 진정한 용기와 우정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지금 스터비는 하늘 나라에서 그의 소중한 친구 콘로이와 함께 푸른 들판을 신나게 뛰어다니고 있을 거예요. 여전히 꼬리를 신나게 흔들며 콘로이에게 경례도 하고, 옛날처럼 장난치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겠죠. 멍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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