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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MZ, 러닝 열풍

coffee-grin 2024. 10. 31. 06:00

1988년 KBS에서 방영된 만화 '달려라 하니'는 엄청난 인기를 끌며 당시 사회에 여러 가지 열풍을 일으켰습니다. 주인공 하니가 역경을 딛고 육상 선수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린 스포츠 애니메이션으로, 많은 어린이들에게 육상과 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죠. 하니가 육상 경기에 나가 도전과 극복을 보여주는 모습은 아이들에게 큰 영감을 주었고, 자연스럽게 육상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실제로 방영 당시 많은 학교에서 육상부나 운동 동아리가 활기를 띠었고, 운동장에서는 하니처럼 달려보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가득했죠.

 

이제 36년이 지나, '달려라 하니'가 일으켰던 달리기 열풍처럼 요즘 MZ세대 사이에서도 새로운 달리기 열풍이 흥미롭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요즘 거리나 공원에 나가면 알록달록 멋지게 차려입고 뛰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특히 20~30대를 중심으로 러닝이 새로운 유행이 되고 있죠. 단순히 체력을 길러주는 운동에서 끝나지 않고, 이제는 ‘러닝 크루’라는 소규모 모임도 생겨나고 SNS에서도 러닝 기록을 공유하는 ‘런스타그램’ 문화가 자리 잡았습니다. 패션, 소셜 미디어, 그리고 자기 관리까지—러닝이 MZ세대에게 어떻게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았는지 그 이유를 한 번 살펴볼까요? 

출처 : 교보문고

 


 MZ세대 러닝 열풍


  1. 러닝 열풍 언제부터?

러닝 열풍의 시작은 코로나19 팬데믹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집에만 머물다 보니 사람들은 조금씩 답답함을 느끼고,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이 한정적이라는 걸 깨달았죠. 그때 사람들이 찾은 답이 바로 러닝이었습니다. 밖으로 나가 넓은 공간에서, 남들과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즐길 수 있는 운동! 이때부터 러닝은 체력을 키우고 건강을 유지하는 새로운 트렌드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코로나가 끝나고 나서도 러닝은 계속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헬스장을 등록하고 주말마다 운동 시간을 짜기 바빴다면, 이제는 자유롭게 내 집 앞 공원이나 한강을 뛰며 ‘누구와도 함께할 수 있는’ 운동으로 변신했기 때문이죠. ‘집 밖에서 나 혼자 뛰어보자’라는 소박한 시작이었지만, 이제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달리고, 즐기고, 소통하는 소셜 활동이 되었습니다.


2. MZ 러닝 특징 

혼자보다 함께, 러닝 크루로 달리기!

혼자보다는 함께하는 걸 좋아하는 이들을 위해 생겨난 것이 바로 ‘러닝 크루’라는 소규모 달리기 모임이에요. 이들은 일주일에 한두 번씩 모여 함께 달리고, 서로 응원하며 달리는 즐거움을 나눕니다. 예를 들어, 서울의 한강 공원이나 부산 해운대 근처에서 쉽게 이런 러닝 크루를 찾아볼 수 있죠. 러닝 크루는 친구를 넘어, ‘같은 목표를 가진 동료들’로서 하나의 팀이 되어 서로 동기부여를 하고 함께 발전해 나가고 있어요.

 

러닝의 또 다른 즐거움, ‘런스타그램’

러닝 후엔 SNS에 인증샷 올리기가 필수! 요즘은 운동 기록도 SNS에 올리며 일종의 자랑(?)을 하는 게 트렌드입니다. ‘런스타그램’이라는 해시태그로 서로의 기록을 공유하며 달리기를 응원하고 함께 목표를 세우는 것이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습니다. 러닝 후에 자신이 달린 거리, 소요 시간, 심박수 등 데이터를 올리며 자신이 이뤄낸 성취를 자랑하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의 응원을 받으면서 새로운 목표를 세우죠. ‘나도 뛸 수 있어!’라는 도전 정신이 이렇게 서로의 피드 속에서 불타오르는 것입니다.

 

러닝은 패션이다! ‘러닝코어 룩’

러닝은 단순한 운동 그 이상이 되었고, 러닝 패션도 하나의 큰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러닝코어 룩’이라고도 불리는 이 패션 스타일은 MZ세대에게 러닝이 하나의 ‘건강하고 스타일리시한’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수단이 되었어요. 예전엔 간편한 운동복과 편한 신발만 있으면 됐다면, 요즘은 기능성, 스타일 모두를 갖춘 아이템을 고집합니다. 컬러풀한 러닝화개성 있는 러닝복, 기능성 스마트워치까지 더해 자신만의 러닝 스타일을 자랑하며 거리를 누비는 거죠.

 

웰빙과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관심

요즘 세대에게 건강과 웰빙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았습니다. 코로나19로 건강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많은 사람들이 ‘꾸준한 건강 관리’에 큰 관심을 가지게 되었죠. 이 과정에서 비용 부담이 적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러닝이 큰 인기를 끌게 되었어요. 주말마다 커피숍 대신 가까운 공원이나 트랙을 찾아 가볍게 러닝을 즐기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정신적 안정까지 챙기는 모습이 러닝 열풍의 또 다른 원인입니다.


3. 러닝 열풍 속에서 생겨난 신조어들

러닝이 하나의 생활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재미있는 신조어도 많이 생겨났습니다. 요즘 SNS나 커뮤니티에서 자주 보이는 러닝 관련 용어를 소개합니다.

 

🏃‍♀️ 러닝 크루 (Running Crew): 친구나 지인들과 함께 모여 달리는 소규모 모임을 말합니다. 주로 비슷한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함께 달리며 서로 응원하는 곳이에요.

 

🏞️ 런트립 (Run-trip): 러닝과 여행을 합친 단어로, 예쁜 장소나 새로운 도시를 러닝하며 여행하듯 즐기는 것을 뜻합니다.

 

📸 런스타그램 (Runstagram): 자신의 러닝 기록이나 사진을 SNS에 올리며 달리기를 공유하고 응원하는 문화입니다.

 

😊 펀 러닝족 (Fun Running Tribe): 기록보다는 달리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사람들이에요. 이들은 SNS를 통해 활동하며 ‘달리기의 즐거움’을 최우선으로 여깁니다.

 

👟 러닝코어 룩 (Running-core Look): 러닝할 때 입는 패션 스타일로, 운동복과 액세서리를 멋지게 꾸며 기능성과 스타일을 모두 챙긴 패션을 말합니다.


4. 러닝 열풍과 상품 트렌드

이런 열풍은 유통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러닝화와 같은 필수 러닝 아이템을 포함해 러닝복, 스마트워치 등 다양한 제품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으며, 여러 브랜드들이 러너들을 겨냥한 새로운 제품을 출시하고 있어요.

기능성 러닝화의 인기

러닝에서 가장 중요한 아이템은 당연히 러닝화죠. 러닝화는 단순히 편하기만 해서는 안 되고, 착용자의 달리기 스타일이나 발의 형태에 맞춘 기능이 필요합니다. 주요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기능성을 강조한 러닝화를 출시하면서 러닝화 선택지가 엄청나게 넓어졌어요. 예를 들어 스케쳐스의 ‘맥스쿠셔닝 프로펄션’은 충격 흡수를 강화해 장거리 러너에게 최적화된 편안함을 제공합니다. 푸마의 ‘매그맥스 나이트로’는 반발력을 높이는 기술을 적용해 추진력과 편안함을 동시에 잡았죠.

스케쳐스 ‘맥스쿠셔닝 프로펄션’ _ 출처: 스케쳐스

러닝코어 룩의 인기도 상승

기능성 러닝 의류와 다양한 액세서리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패셔너블하면서도 기능성을 갖춘 러닝 코어 룩은 러너들의 스타일을 표현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었어요. 러닝에 딱 맞는 스마트워치러닝 가방을 더해 러닝을 즐기면서도 트렌드를 놓치지 않으려는 러너들이 많아졌습니다.

러닝 가방 _ 출처 : 네이버쇼핑

 

유통업계의 러닝 특화 매장

러닝 열풍에 발맞춰 백화점과 멀티숍은 러닝 특화 매장을 운영하며 다양한 러닝 관련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롯데백화점 창원점은 스포츠 전문관을 리뉴얼해 다양한 러닝 브랜드 제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ABC마트는 인공지능(AI) 신발 사이즈 추천 서비스까지 도입해 맞춤형 러닝화를 제공하고 있죠. 요즘 러닝화는 인기를 끌며 리셀 시장에서도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습니다.

ABC마트 AI 신발 사이즈 추천 서비스 '아트핏' _ 출처 : ABC마트

뛰어볼까요, 청명한 하늘 아래

MZ세대는 러닝을 단순한 운동을 넘어 소통과 라이프스타일의 한 부분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러닝 크루’로 함께 달리며 새로운 인연을 만들고, SNS를 통해 기록을 공유하며 서로 응원하는 ‘런스타그램’ 문화도 자리 잡았죠. 또한, 러닝을 즐기면서 동시에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러닝코어 룩’까지 유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트렌드는 MZ세대가 러닝을 통해 건강, 패션, 소통을 모두 챙기는 이유를 잘 보여줍니다.

 

맑고 파란 하늘 아래, 저도 세종시 방축천을 ‘달려라 하니’처럼ㅎㅎ 한 번 뛰어봤습니다. 띠로리, 다음 날 무릎이 욱씬욱씬 아프더군요. 러닝화의 문제인지, 아니면 노화의 문제인지 알 수 없지만, 한 가지는 확실했습니다. 요즘 같은 계절에 뛰거나 걷거나, 선선한 가을 바람을 만끽하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라는 것! 모두 건강한 가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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