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poonful of 상식

혼밥 ♪ 혼자서도 잘할꺼야

coffee-grin 2024. 10. 4. 16:35

세계 여러 나라의 혼밥 세상  

한국에서 혼밥족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이제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닙니다. 1인 가구의 증가, 코로나19 팬데믹 영향, 사회적 가치의 변화, 디지털 기기의 발달 등 다양한 요인들에 의한 변화입니다. 그리고 혼밥 현상에 대해 우려도 꽤 있지만, 최근에는 긍정적인 시각에 초점을 맞춘 기사들이 눈에 띄더라고요. 이러한 현상은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미국, 중국, 프랑스 등 세계 여러 나라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우리나라처럼 혼밥을 나타내는 특정한 용어가 있는 나라들을 중심으로 혼밥의 변화를 정리해 보았습니다. 

KBS 2TV 에서 방영된 어린이 대상 텔레비전 프로그램(1994~2001) 주제가


1. 한국: '혼밥족'

한국에서 혼밥족이라는 용어가 대중화된 것은 2000년대 후반부터였습니다. 이 시기는 1인 가구가 급격히 증가하던 시기였습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한국의 1인 가구 비율은 전체 가구의 34.5%로, 약 750만 2천 가구에 해당합니다. 이는 역대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연령대별로는 29세 이하가 19.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뒤를 70세 이상(18.6%), 30대(17.3%)가 잇고 있습니다.

1인 화로구이 _ 출처 : 뱃장(서울)

변화하는 인식

과거에는 혼자 식사를 하는 것이 외롭고 불편하다는 인식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혼밥'이 개인의 선택이자 자유로운 생활 방식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세대는 시간을 아끼고 편안하게 자신만의 속도로 밥을 먹을 수 있는 기회로 혼밥을 즐기고 있습니다. 

시장의 변화 

한국에서는 혼밥족을 위해 다양한 식당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1인용 삼겹살이나 보쌈을 제공하는 식당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편의점에서도 혼자 먹을 수 있는 도시락이 매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더불어, 배달 서비스 역시 혼밥족을 위해 1인용 메뉴를 강화하며 소량 배달 서비스와 1인용 패키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혼밥족에게 더 큰 편의를 제공하고, 혼밥 문화를 더욱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죠​.

 

🍲 혼밥 전문 식당: 1인용 샤브샤브 전문점이나 1인 바베큐 식당 등 혼밥족을 위한 식당들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식당들은 혼자서도 부담 없이 다양한 메뉴를 즐길 수 있도록 1인용 테이블과 조리 도구를 갖추고 있어요. 예를 들어, 뱃장과 같은 1인 화로구이 식당이 대표적입니다.

 

🍱 편의점 도시락: 혼밥족을 위한 다양한 메뉴와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되는 편의점 도시락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2023년에는 편의점 도시락 매출이 전년 대비 15% 이상 상승하며, 혼밥족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었죠.

 

🍛 가정간편식 (HMR): 혼밥족의 증가와 함께 가정간편식(HMR : Home Meal Replacement) 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했습니다. 바쁜 직장인과 1인 가구를 위한 간편 조리 제품이 다양해지면서, 혼자서도 건강하고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게 되었죠.

 

🎓 대학 식당: 일부 대학 식당에서는 혼밥족 학생들을 위해 칸막이 좌석을 마련해, 혼자서도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 배달 서비스: 배달 앱의 발전은 혼밥족에게 큰 편리함을 제공합니다. 혼자서도 다양한 음식을 손쉽게 주문할 수 있으며, 1인용 배달 패키지가 인기를 끌고 있어요.


 2. 일본: '히토리메시(ひとり飯)'

일본은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혼밥 문화를 정착시킨 나라 중 하나입니다. 1990년대 후반부터 혼밥 문화가 본격적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으며, '히토리메시(ひとり飯)'라는 용어가 이를 대변하게 되었습니다. '히토리메시(ひとり飯)'는 일본어로 '혼자 밥을 먹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표현은 혼자 식사하는 행동을 좀 더 적극적으로 나타내며, 일본에서 혼밥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치란 라멘 _ 출처 : 한국경제

변화하는 인식

일본에서 혼자 밥을 먹는 일은 이제 더 이상 어색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혼자서도 편안한 시간'을 보내는 방법으로 인식되며, 많은 사람들이 이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의 독서실 형태의 1인석 라멘집은 혼자 밥을 먹는 것이 편안한 경험이 되도록 만들어주며,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이치란 라멘입니다​.

시장의 변화 

일본에서는 이치란 라멘 외에도 혼밥족을 위한 다양한 레스토랑과 서비스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습니다. 혼자서도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환경이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죠. 몇 가지 예를 들어볼게요.

 

🍜 고독한 미식가 스타일의 레스토랑: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의 영향으로, 혼자서도 맛집을 찾아다니며 편안하게 식사하는 문화가 널리 퍼졌습니다. 드라마 속 주인공이 혼자 다양한 음식을 즐기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었고, 혼밥을 더 자연스럽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 1인용 샤브샤브 전문점: 도쿄 긴자에 위치한 샤브샤브 전문점에서는 바 형태의 좌석마다 1인 전용 냄비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세팅은 혼밥족이 부담 없이 혼자서도 맛있는 샤브샤브를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죠.

 

🍴 패밀리 레스토랑: 일본의 패밀리 레스토랑들도 변화하고 있습니다. 카운터석을 늘려 혼자 오는 손님을 배려하고, 1인용 작은 코스 요리까지 제공하며 혼밥족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 대학 식당: 교토대학과 고베대학을 비롯한 일본의 일부 대학 식당에서는 칸막이 좌석을 설치하여, 학생들이 혼자서도 편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배려한 공간을 제공합니다. 이는 학생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죠.


3. 미국: 'Solo Dining'

'솔로 다이닝(Solo Dining)'이라는 용어는 미국에서 201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대중화되기 시작했습니다. 온라인 레스토랑 예약 플랫폼인 OpenTable에 따르면, 미국에서 혼밥 예약이 지난 2년 동안 29% 증가했다고 하며, 미국인의 60%가 최근 1년 동안 혼밥을 한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습니다​​.

솔로 다이닝 안내 _ 출처 : 아방 가든(뉴욕) 웹사이트

변화하는 인식

미국에서는 혼자 밥을 먹는 것이 효율적이고 편리하다는 인식이 강합니다. 그리고 혼자 식사하는 것을 자기 돌봄(self-care)과 개인적인 즐거움으로 받아들이는 인식이 확산되었습니다. 더 이상 혼자 식사하는 것이 부정적으로 보이지 않고, 자신만의 시간을 보내는 긍정적인 방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레스토랑을 탐방하거나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음식을 혼자서 즐기는 것을 하나의 모험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시장의 변화 

미국의 레스토랑들도 혼밥족을 위해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많은 레스토랑에서 카운터석을 설치하고, 혼자 온 손님에게 특별한 메뉴를 제공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 혼밥 전문 식당
많은 레스토랑에서 혼밥족을 위해 카운터석과 작은 테이블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모모후쿠 누들바(Momofuku Noodle Bar, 뉴욕)는 혼자 온 손님들이 편안하게 라멘을 즐길 수 있도록 바 좌석을 마련하고 있어요.

 

🍽 특별 메뉴 제공
혼밥족을 위한 특별한 메뉴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방 가든(Avant Garden, 뉴욕)혼자 식사하는 고객들을 위해 4코스 메뉴를 제공하며, 이를 '미식 탐험'으로 포장해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편의점 도시락
혼밥족을 겨냥한 도시락  간편식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7-Eleven과 같은 편의점은 다양한 메뉴와 합리적인 가격으로 도시락을 제공하여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 대학 식당
일부 대학 식당에서는 칸막이 좌석을 설치하여 혼자서도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NYU UCLA의 대학 식당에서도 혼밥족 학생들을 위해 이러한 좌석을 마련해 큰 호응을 얻고 있죠.

 

📱 배달 서비스
도어대쉬(DoorDash) 우버잇츠(Uber Eats) 같은 배달 앱은 혼밥족을 위한 1인용 배달 패키지를 제공하며, 다양한 음식을 혼자서도 손쉽게 즐길 수 있는 편리함을 제공합니다.


4. 중국: '단식족(单食族)'

중국에서는 혼밥족을 '단식족(单食族)'이라고 부릅니다. 이 용어는 중국의 급격한 도시화와 함께 등장했으며, 2010년대 초반부터 1인 가구가 크게 늘어나면서 혼자 식사하는 사람이 급증하게 되었습니다. 대도시를 중심으로 한 바쁜 생활 속에서 빠르고 간편하게 식사할 수 있는 혼밥족이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출처 : ustourfoodtours.com

변화하는 인식

과거 중국에서는 가족과 함께 식사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었지만, 이제는 혼자 밥을 먹는 것을 하나의 생활 방식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젊은 직장인들은 혼자서 더 효율적이고 편안하게 먹을 수 있는 길거리 음식이나 간단한 레스토랑을 선호하게 되었죠​.

시장의 변화

중국의 많은 레스토랑도 혼자 먹는 고객을 위한 메뉴와 공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1인용 핫팟이나 1인 코스 요리 같은 메뉴가 등장했으며, 도시락 및 간편식 시장도 혼밥족을 겨냥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 상하이 베이징 같은 대도시에서는 혼밥족을 위한 푸드코트와 작은 테이블을 제공하는 식당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 혼밥 전문 식당
1인용 핫팟 및 코스 요리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1인용 테이블과 조리 도구를 갖춘 식당들이 늘어나면서 혼자서도 부담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 편의점 도시락
혼밥족을 겨냥한 도시락과 간편식 시장이 급성장 중입니다. 다양한 메뉴와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되는 편의점 도시락이 혼밥족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죠.

 

🍽 푸드코트와 작은 테이블
상하이, 베이징 등 대도시의 푸드코트는 혼밥족을 위한 작은 테이블을 제공하며, 혼자서도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 대학 식당
일부 대학 식당은 칸막이 좌석을 설치해 혼자서도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배려된 환경을 제공합니다. 이는 혼밥족 학생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어요.

 

📱 배달 서비스
배달 앱을 통해 혼자서도 다양한 음식을 간편하게 주문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습니다. 이는 혼밥족들에게 큰 편리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5. 프랑스: 'Repas en Solo'

프랑스는 전통적으로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하는 식사를 중요시하는 나라입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혼밥족이 증가하면서, '레파 앙 솔로(Repas en Solo : 혼자 하는 식사)'라는 표현이 등장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이제 혼자서도 고급 레스토랑에서 멋진 식사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출처 : Frenchly

변화하는 인식

프랑스에서는 혼자 밥을 먹는 것이 외롭지 않고, 오히려 '나만의 특별한 순간'으로 여겨집니다. 특히 혼자서도 우아하게 음식을 즐기며, 혼자만의 사색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는 점에서 많은 프랑스인들이 혼밥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시장의 변화 

프랑스의 일부 고급 레스토랑들은 혼밥족에게도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특별한 좌석 배치
La Table du Lac (라 타블 뒤 락, Annecy)에서는 호숫가 뷰를 제공하며, 혼자 온 손님을 위해 작은 꽃병이 테이블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아름다운 Lac d'Annecy (락 다네시) 풍경을 감상하며 고급스러운 식사를 즐길 수 있습니다.

 

🥂 1인용 코스 요리
Le Pavillon des Boulevards (르 파비용 데 불르바르, Bordeaux )라는 레스토랑은 혼밥족을 위해 1인용 코스 요리를 제공합니다. 정교한 요리와 함께 혼자서도 부담 없이 고급 요리를 즐길 수 있어 편안한 식사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 작은 테이블 설치
Le Chalet du Lac (르 샬레 뒤 락, Paris)에서는 혼자 온 손님들을 위한 작은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어, Lac Daumesnil (락 도메닐)의 아름다운 뷰를 감상하며 여유롭게 식사할 수 있습니다.

 

🍴 혼밥족을 위한 메뉴 개발
L’Avant Comptoir de la Mer (라방 콩투아 드 라 메르, Paris)에서는 혼밥족을 위해 특별한 해산물 메뉴를 개발하여 혼자서도 다양한 요리와 와인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신선한 해산물 요리로 유명합니다.


혼밥, 건강하고 편안하게 

각국은 혼밥족의 증가에 맞춰 식당, 가정간편식 상품, 배달 시스템 등을 통해 혼자서도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혼자서 식당을 가거나, 비싼 물가에 재료 하나하나 골라서 혼자서 요리를 하거나, 혼자서 배달을 시켜야 할 때 아쉬웠던 부분에 대해 많은 변화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다양한 이유로 혼밥을 하게 되지만, 세계적으로 혼밥은 더 이상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식되지 않습니다. 혼밥은 이제 자신만의 시간을 즐기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 문화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혼자 밥을 먹는다는 것은 더 이상 외로움이 아닌, 자기 돌봄 효율적인 일상의 모습으로 자리잡으며 다양한 방식으로 수용되고 있습니다.

 

누구와 함께이든, 혼자이든 건강하고 편안한 한 끼 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