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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돌덩이, 소행성이 내 머리 위로?

coffee-grin 2024. 9. 29. 21:30

필리핀에 떨어진 소행성 2024 RW1: 우리는 안전할까?

올해 9월 초, 필리핀 루손 섬 인근에 소행성 2024 RW1이 떨어졌습니다. 이 소행성은 지름 1미터로 비교적 작았고,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붉은 빛을 내며 불타 사라졌죠. 뉴스 화면 속에서는 마치 멋진 우주 쇼 같았습니다. 이 소행성은 지구에 충돌하기 단 11시간 전에 발견되었다고 해요. 이는 역사상 충돌 전 관측된 9번째 소행성이라 의미가 큽니다. 이쯤에서 우리 모두 궁금해지죠. "우리는 소행성으로부터 안전할까요?" 

출처 : https://science.nasa.gov/solar-system/asteroids

1. 소행성, 뭐길래?

소행성(Asteroid)의 탄생 : 태양이 형성되던 수십억 전에 말입니다. 이 과정에서 남은 물질들이 서로 뭉치고 충돌하면서 행성위성들이 만들어졌죠. 하지만 모든 물질이 행성이나 위성으로 뭉치지 못한 경우도 있었어요. 이 남은 조각들이 바로 소행성의 시작이에요. 크기는 수 미터에서 수백 킬로미터까지 다양하며,  주로 암석과 금속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즉, 태양 주위를 도는 작은 천체로, 소행성은 태양계의 탄생과 함께 남겨진 '우주의 잔해'라고 볼 수 있어요. 

 

화성과 목성 사이의 소행성대 : 태양계가 처음 만들어질 때, 수많은 먼지와 가스가 행성을 형성하기 위해 뭉치고 있었어요. 대부분의 물질은 서로 합쳐져서 수성과 금성, 지구 같은 내부 행성들과 목성, 토성 같은 외부 행성들을 만들었죠. 그러나 화성과 목성 사이에 있던 물질들은 큰 행성으로 성장하지 못했어요. 그 이유는 바로 목성의 중력 때문이에요. 목성은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으로, 매우 강력한 중력을 가지고 있어요. 이 강한 중력이 화성과 목성 사이에 있던 물질들이 모여서 하나의 큰 행성으로 성장하는 것을 방해했어요. 그래서 소행성대가 형성된 것이지요.  

 

소행성이 지구로 떨어지는 이유는 주로 행성들의 중력소행성 자체의 궤도 변화 때문이에요. 소행성의 충돌 위험성은 그 크기와 속도에 달려 있습니다. 이런 소행성들은 지구 근접 천체(NEO)라고 부르며, 과학자들이 충돌 위험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2. 여전히 어려운 탐지

2024년 필리핀 루손 섬 인근에 떨어진 소행성 RW1은 역사적으로 9번째로 충돌 전에 관측된 소행성입니다. 이런 사전 관측 사례는 아직도 매우 드물죠. 왜일까요?

 

소행성은 태양빛을 잘 반사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어두워서 탐지가 어렵습니다. 이번 RW1도 반사율이 3~4%에 불과해, 마치 어두운 방 안에서 작은 바늘을 찾는 것처럼 극도로 어려운 탐색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그동안 관측된 소행성들을 보면, 발견 시간과 크기에 따라 그 위험도가 크게 달라집니다. 그 예로, 2008년부터 최근까지 발견된 대표적인 소행성 사례를 살펴볼까요?

  • 2008년: 수단 누비아 사막 (4미터, 19시간 전 발견)
  • 2014년: 대서양 (3미터, 21시간 전 발견)
  • 2018년: 보츠와나 (2.6미터, 8시간 전 발견)
  • 2019년: 카리브해 (3미터, 12시간 전 발견)
  • 2020년: 인도양 (1.8미터, 6시간 전 발견)
  • 2021년: 대서양 (4미터, 4시간 전 발견)
  • 2022년: 노르웨이 스발바르 제도 (2미터, 2시간 전 발견)
  • 2023년: 프랑스 노르망디 (1미터, 7시간 전 발견)
  • 2024년: 필리핀 루손 섬 (1미터, 11시간 전 발견)

이처럼 소행성의 크기가 작을수록 탐지하기가 어려워, 특히 작은 소행성들을 사전에 발견하는 것은 더욱 큰 도전입니다. 작은 소행성들은 대부분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불타 사라지지만, 그 중 일부는 지표면에 도달해 막대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전 세계적으로 소행성 탐지 기술을 강화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으며, 우리나라를 포함한 여러 국가들이 소행성 탐지를 위한 최첨단 망원경과 감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3. 러시아 첼랴빈스크 사건: 소행성의 진짜 위험성

영화에서나 볼 법한 소행성 충돌이 현실로 일어났던 대표적인 사건이 있습니다. 바로 2013년 러시아 첼랴빈스크 상공에서 발생한 소행성 폭발 사건인데요. 당시 17미터 크기의 소행성이 지구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폭발했고, 그 충격으로 약 1,600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그 폭발력은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30배에 달했으며, 6개 도시의 수많은 창문을 산산조각냈죠.

이 사건은 우리에게 소행성 충돌의 위험성을 극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 크기가 17미터 정도였음에도 이 정도의 피해를 주었다면, 더 큰 소행성이 충돌할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하기 어렵죠.


4. 소행성 방어: 기술의 발전

다행히도, 과학 기술은 소행성 충돌에 대비하는 방어 체계를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2022년, NASA의 DART 미션이 소행성 디모르포스에 우주선을 충돌시켜 궤도를 변경하는 실험에 성공했습니다. 이는 인류가 처음으로 소행성의 궤도를 인위적으로 바꾼 사례로, 향후 더 큰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을 때 중요한 방어 전략이 될 것입니다.

유럽우주국(ESA)의 헤라(Hera) 프로젝트는 DART 미션의 성공 여부를 면밀히 분석하며, 소행성 방어 기술을 더욱 정교하게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소행성 방어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닌, 현재 우리가 준비해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소행성 추적 시스템으로는 NASA가 지원하는 Pan-STARRS, ATLAS, CSS, LINEAR 등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국제소행성경보네트워크(IAWN)와 같은 다양한 소행성 추적 및 경고 시스템이 전 세계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한 NASA의 Asteroid Watch는 지구 근처를 지나가는 소행성들을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NASA의 제트 추진 연구소(JPL)에서 관리하며, 근지구 천체(NEO)의 궤도를 정확하게 분석하고, 이들이 지구에 접근할 가능성을 평가합니다.

출처 : https://science.nasa.gov/solar-system/asteroids/


5. 한국의 노력: 소행성 관측을 위한 대책

한국도 소행성 충돌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중요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2027년까지 칠레에 소행성 관측 전용 1.5미터급 망원경을 설치할 계획입니다. 이 망원경은 소행성 충돌 위협을 사전에 감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이 외에도 한국은 칠레의 Cerro Tololo Inter-American Observatory(CTIO)에서 KMTNet 망원경을 운영하며 소행성 탐지와 외계 행성 탐사에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이 설치한 이 망원경은 외계 행성 탐사뿐만 아니라 소행성 관측에도 매우 중요한 도구로 사용되고 있죠. 지구의 반대편에서 하늘을 지켜보며 소행성 충돌 가능성을 미리 탐지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왜 칠레에? 

칠레가 천문 관측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인데, 여기에는 몇 가지 중요한 요소가 있습니다.

 

맑은 하늘과 낮은 빛 공해
칠레, 특히 아타카마 사막 지역은 연중 맑은 날씨가 매우 많습니다. 구름이 거의 없고 대기 중의 수분이 적어, 천문 관측을 방해하는 요소가 적습니다. 또한, 칠레는 넓은 자연 지역과 낮은 인구 밀도로 인해 인공적인 빛이 거의 없어 천문학자들이 밝은 별과 먼 천체까지 쉽게 관측할 수 있습니다.

 

지리적 이점
칠레는 남반구에 위치해 있어, 북반구에서는 관측하기 어려운 천체를 탐사할 수 있습니다. 이는 남반구에 위치한 중요한 천문대와 망원경이 지구 전체를 감시할 수 있게 만들어 줍니다. 한국에서 설치한 망원경이 칠레에 위치한 것도 이 같은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기 위함이죠.

 

고도가 높은 천문대
칠레의 Cerro Tololo Inter-American Observatory (CTIO)와 같은 천문대는 고도가 매우 높아 대기의 영향을 적게 받습니다. 망원경이 고지대에 위치하면 대기 오염이나 기상 조건의 영향을 덜 받아 더 선명하고 정확한 관측이 가능합니다.

 

참고로, 

한국천문연구원(Korea Astronomy and Space Science Institute, KASI)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천문학 및 우주과학 연구기관이며, 현재 대전에 있습니다. 1974년에 설립되어, 천문학, 우주 과학, 우주 물리학 등을 연구하며 우주의 신비를 밝히기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우주 탐사, 천체 관측, 우주 상황 감시와 같은 중요한 연구를 수행하며, 소행성, 혜성, 인공위성 등 지구 근처의 천체를 모니터링하는 역할도 하고 있어요. 이를 통해 소행성 충돌 위험을 사전에 탐지하고, 우주 물체의 궤도를 분석하는 등 지구의 안전을 위해서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KMTnet - 칠레 CTIO (출처 : 한국천문연구원)


6. 소행성 관련한 흥미로운 사실

소행성에 대해 좀 더 알아볼수록, 그 흥미로움에 빠져들 수밖에 없어요! 우주 곳곳에서 날아다니는 소행성들이 어떻게 우리 지구와 관계를 맺어왔는지, 그 중 몇 가지 재미있는 사실들을 소개해드릴게요.

 

🌌 소행성 벨트는 우주 교통 체증이 아니다!
우리가 영화에서 보는 소행성 벨트는 마치 혼잡한 교차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소행성들 사이의 거리가 매우 멀어요. 그 사이를 지나도 소행성과 부딪힐 가능성은 거의 없죠. 우주선을 타고 지나간다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오우무아무아: 첫 외계 방문객?
2017년, 태양계 외부에서 온 첫 성간 천체인 오우무아무아(Oumuamua)가 발견되었어요. 하와이어로 "먼 과거에서 찾아온 정찰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그 길쭉한 모양 때문에 외계 우주선이라는 상상도 불러일으켰습니다. 과학자들은 여전히 이 천체의 기원에 대해 연구 중입니다.

 

🌠 파에톤: 혜성처럼 행동하는 소행성
3200 파에톤(Phaethon)은 소행성인데도 혜성처럼 꼬리를 만들어내는 신비한 존재입니다. 특히, 이 소행성은 매년 12월에 나타나는 쌍둥이자리 유성우의 기원으로 유명하죠. 태양 가까이 다가갈 때 꼬리를 생성하는 독특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요.

 

🦕 소행성이 공룡을 멸종시켰다?
6,600만 년 전, 지름 10km 크기의 거대한 소행성이 멕시코 유카탄 반도에 충돌하면서 지구에 엄청난 기후 변화를 일으켰습니다. 이로 인해 식물과 동물들의 먹이사슬이 붕괴되었고, 결국 공룡이 멸종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 충돌의 흔적은 지금도 치클룩스 충돌구(Chicxulub Crater)에서 확인할 수 있죠.

 

⛏️ 소행성에서 자원을 채굴할 수 있다고?
과학자들은 미래에 소행성에서 금, 백금 같은 자원을 채굴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요. 만약 이 기술이 개발된다면, 지구의 자원 고갈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겠죠. 언젠가 '우주 광부'라는 직업이 생길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 지구를 스쳐 지나간 소행성
2019년, 소행성 2019 OK지구를 72,000km 거리로 스쳐 지나갔습니다. 이 거리는 지구와 달 사이보다 훨씬 가까운 거리였어요. 충돌 몇 시간 전에야 발견된 이 소행성은, 만약 지구와 충돌했다면 큰 피해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는 소행성 탐지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사건이었죠.


우리의 하늘을 지키는 노력

2024년 필리핀에 접근한 소행성 2024 RW1처럼, 언제든지 작은 소행성들이 지구를 향해 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의 과학자들은 이미 밤낮없이 하늘을 감시하며 이러한 위협을 미리 발견하고 대비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의 과학자들이 협력하여 소행성 탐지와 방어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는 덕분에, 우리는 보다 안전한 미래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들의 숨은 노고와 끊임없는 노력 덕분에 오늘도 지구는 안전합니다. 우리의 관심과 지원이 더해진다면, 과학은 더욱 발전하여 지구를 지키는 새로운 길을 열어줄 것입니다.

 

NASA : https://science.nasa.gov/solar-system/asteroids/

 

Asteroids - NASA Science

Overview Asteroids, sometimes called minor planets, are rocky, airless remnants left over from the early formation of our solar system about 4.6 billion years ago. Most asteroids can be found orbiting the Sun between Mars and Jupiter within the main astero

science.nasa.gov

한국천문연구원 https://www.kasi.re.kr/kor/research/pageView/258

 

KMTNet | 광학천문 | 연구분야 | 한국천문연구원

개요 및 연혁 한국천문연구원에서는 다양한 외계행성 발견 방법 중에서도 미시중력렌즈 현상을 이용하여 지구와 비슷한 외계행성을 탐색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칠레, 남아공, 호주에 설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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