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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속 '소머즈'들

coffee-grin 2024. 10. 21. 21:30

뛰어난 청각을 지닌 자연 속 소머즈들 

1970년대 인기 미국 드라마 '소머즈(The Bionic Woman)'는 제가 어릴 적 정~말 재미있게 본 드라마입니다. 주인공 제이미 소머즈(Jamie Sommers)는 사고 후 초인적인 능력을 얻게 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바로 초청력입니다. 수백 미터 떨어진 곳에서 들리는 미세한 소리까지도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은 그녀의 임무 수행에 있어 큰 역할을 합니다. 비록 소머즈의 초청력은 상상 속 이야기이지만, 현실 속 자연에는 소머즈만큼이나 놀라운 청각을 지닌 동물들이 존재합니다. 동물들(박쥐, 돌고래, 올빼미, 코끼리, 개, 고양이, 쥐, 물범)이 가진 뛰어난 청각 능력을 진화 생물학적 관점에서 살펴보고, 이러한 동물들의 청각이 인간 사회에서 어떻게 응용되고 있는지에 대해 정리해 보았습니다. 

소머즈 _ 출처 : Wikipedia

 

동물들은 각자의 생존 전략에 맞춰 청각을 발달시켰습니다. 그들의 청각 능력은 서식 환경, 먹이 탐색, 포식자 회피 등 다양한 이유로 진화해 왔으며, 일부 동물은 인간 사회에서 그들의 뛰어난 청각을 활용한 사례도 있습니다. 

 

Hz (헤르츠)와 kHz (킬로헤르츠)는 주파수를 측정하는 단위입니다.주파수는 1초 동안 반복되는 소리나 파동의 진동 횟수를 의미합니다.

Hz (헤르츠): 주파수의 기본 단위로, 1Hz는 1초에 1번 진동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20Hz는 1초에 20번 진동하는 소리입니다.

kHz (킬로헤르츠): 1,000Hz를 1kHz라고 표현합니다. 즉, 1kHz는 1초에 1,000번 진동하는 소리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20kHz는 1초에 20,000번 진동하는 소리입니다.

인간은 20Hz에서 20,000Hz (20kHz)까지의 주파수를 들을 수 있습니다.

1️⃣ 박쥐 

 

청각 능력 및 진화적 이유
- 청각 주파수 범위: 1kHz ~ 200kHz
- 박쥐는 초음파 에코로케이션을 사용해 주변 환경을 탐지합니다. 초음파를 발산하고 그 반향을 분석해 장애물의 위치, 크기, 거리 등을 파악합니다. 이는 박쥐가 야행성으로 시각 의존도가 낮아지면서 발달한 능력입니다.

 

청각 활용
- 사냥과 비행: 박쥐는 어둠 속에서 먹이(곤충 등)를 탐지하고 사냥할 때 초음파를 사용합니다. 또한, 비행 중 장애물을 피하는 데에도 이 능력이 필수적입니다.
- 의사소통: 박쥐는 동료들과 의사소통할 때도 다양한 주파수의 소리를 사용합니다.

 

인간 사회에서의 활용
박쥐의 에코로케이션 능력은 음파 탐지기, 초음파 이미지 스캐닝 같은 기술 개발에 영감을 주었습니다. 특히, 초음파를 활용한 의료 초음파 기기는 박쥐의 청각 원리를 응용한 기술입니다.


2️⃣ 돌고래 


청각 능력 및 진화적 이유
- 청각 주파수 범위: 1kHz ~ 150kHz 이상
- 돌고래는 물속에서 에코로케이션을 사용하여 먹이와 장애물을 감지합니다. 이는 해양 환경에서 시각이 제한적인 상황에서도 유리한 진화적 적응입니다.

 

청각 활용
- 사냥: 돌고래는 초음파를 발산하고 그 반향을 통해 물고기의 위치와 크기를 파악한 후 사냥합니다.
- 의사소통: 돌고래는 높은 주파수의 소리를 사용해 사회적 의사소통을 하며, 이들의 복잡한 언어 시스템은 연구 주제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인간 사회에서의 활용
- 해양 구조 작업: 돌고래의 청각과 지능을 활용하여 해양 구조 작업이나 군사 작전에서 돌고래를 훈련해 지뢰 탐지나 구조 활동에 활용하기도 합니다.
- 연구 및 치료: 돌고래와의 교감을 통해 정신적, 신체적 치료를 돕는 돌고래 치료(dolphin therapy)가 일부 치료 프로그램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3️⃣ 올빼미 


청각 능력 및 진화적 이유
- 청각 주파수 범위: 200Hz ~ 12kHz
- 올빼미는 비대칭적인 귀 구조 덕분에 소리의 방향과 거리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는 야행성 동물로서 시각적으로 제한된 환경에서 먹이를 추적하기 위해 진화한 능력입니다.

 

청각 활용
- 사냥: 올빼미는 작은 동물(쥐, 새 등)의 미세한 움직임 소리를 감지해 어둠 속에서 정확한 사냥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소리를 통해 먹이의 위치를 정확히 판단합니다.
- 의사소통: 올빼미는 다양한 소리로 영역을 표시하거나, 짝짓기 시즌에 의사소통을 합니다.

 

인간 사회에서의 활용
올빼미의 청각 능력은 연구 목적으로 활용되며, 청각 연구와 관련된 신경 과학 분야에서 올빼미의 소리 처리 능력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또한, 올빼미의 무소음 비행 기술은 항공기 소음 감소 연구에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4️⃣ 코끼리 


청각 능력 및 진화적 이유
- 청각 주파수 범위: 16Hz ~ 12kHz
- 코끼리는 초저주파(인프라사운드)를 감지하는 능력이 뛰어납니다. 이는 코끼리가 넓은 서식지에서 멀리 떨어진 동료들과 장거리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진화한 능력입니다.

 

청각 활용
- 의사소통: 코끼리는 초저주파를 사용해 먼 거리에서 짝짓기, 위험 경고 등의 의사소통을 하며, 이러한 소리는 최대 10km 떨어진 곳에서도 감지됩니다.
- 환경 탐지: 코끼리는 초저주파를 통해 먼 거리에서 오는 지각 진동을 감지할 수 있어, 폭풍우나 포식자의 접근 같은 위험 요소를 사전에 인지합니다.

 

인간 사회에서의 활용
코끼리의 청각 및 진동 감지 능력은 지진 예측 연구에서 영감을 주고 있으며, 코끼리 보존 프로젝트에서도 이들의 초저주파 의사소통을 연구해 무리 보호에 활용되고 있습니다.


5️⃣ 개 

 

청각 능력 및 진화적 이유
- 청각 주파수 범위: 65Hz ~ 45kHz
- 개는 인간보다 훨씬 높은 주파수의 소리를 감지할 수 있습니다. 이는 개가 포식자 회피와 사냥을 위해 진화해 온 특징입니다.

 

청각 활용
- 위험 감지: 개는 멀리서 들려오는 소리를 감지해 위험을 경고하거나 침입자를 파악하는 데 유리합니다.
- 의사소통: 훈련된 개는 사람의 명령이나 특정 신호를 소리로 이해하며, 특히 휘슬 같은 고주파 소리에 잘 반응합니다.

 

인간 사회에서의 활용
- 경비견: 개는 뛰어난 청각을 이용해 경비견이나 탐지견으로 훈련됩니다. 이들은 폭발물 탐지, 마약 탐지, 구조 작업에서 필수적인 역할을 합니다.
- 청각 장애인 지원견: 청각 장애인을 위해 훈련된 개들은 특정 소리에 반응하여 사람에게 알리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6️⃣ 고양이 

 

청각 능력 및 진화적 이유
- 청각 주파수 범위: 48Hz ~ 85kHz
- 고양이는 고주파 소리를 잘 감지하는데, 이는 주로 작은 설치류와 같은 사냥감을 추적하는 데 유리한 진화적 적응입니다. 고양이의 귀는 다양한 각도로 움직여 소리의 방향을 쉽게 탐지합니다.

 

청각 활용
- 사냥: 고양이는 매우 예민한 청각을 사용해 작은 동물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그 소리를 통해 사냥할 수 있습니다.
- 의사소통: 고양이는 특정 소리를 통해 짝짓기와 같은 상황에서 의사소통을 하기도 합니다.

 

인간 사회에서의 활용
고양이의 청각 능력은 주로 해충 방지를 위해 활용됩니다. 농가나 가정에서 고양이는 설치류를 사냥하여 인간에게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7️⃣ 쥐 

 

청각 능력 및 진화적 이유
- 청각 주파수 범위: 20kHz ~ 40kHz 이상
- 쥐는 고주파 소리를 잘 감지하며, 이는 위험 감지와 동료들과의 의사소통에 필수적입니다. 쥐는 포식자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예민한 청각을 발달시켰습니다.

 

청각 활용
- 위험 감지: 쥐는 고주파 소리를 통해 포식자나 주변 환경의 변화에 신속히 대응합니다.
- 의사소통: 쥐는 고주파 소리로 동료들과 소통하며, 특히 먹이 위치를 알리거나 위험 신호를 전달합니다.

 

인간 사회에서의 활용
탐지견 대신: 일부 지역에서는 쥐의 예민한 후각과 청각을 활용해 지뢰 탐지 등의 활동을 수행하기도 합니다.


 8️⃣ 물범 

 

청각 능력 및 진화적 이유
- 청각 주파수 범위: 1kHz ~ 180kHz (물속)
- 물범은 물속에서 매우 정교한 청각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먹이를 탐지하거나 주변의 소음을 감지합니다. 물속에서 시각적으로 제한된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고주파 소리 감지 능력이 발달했습니다.

 

청각 활용
- 사냥: 물범은 물속에서 물고기나 작은 해양 생물의 움직임을 소리로 감지하여 사냥합니다.
- 의사소통: 물범은 고주파 소리를 통해 동료들과 의사소통하며, 특히 짝짓기나 영역 다툼에 소리를 사용합니다.

 

인간 사회에서의 활용
물범의 청각은 주로 해양 생물 연구에서 활용됩니다. 그들의 청각 시스템을 연구해 소리 전달 및 해양 탐사 기술에 응용될 수 있습니다.


청력이 뛰어난 동물들 비교표

인간 : 20Hz~20kHz

동물 청각 주파수 범위 진화적 이유 청각 활용 인간 사회에서의 활용
박쥐 1kHz ~ 200kHz 야행성으로 초음파 에코로케이션 발달 사냥, 비행, 의사소통 음파 탐지기, 의료 초음파 기기 개발
돌고래 1kHz ~ 150kHz 이상 물속 환경에서 먹이 탐지와 의사소통 필요 사냥, 의사소통 해양 구조 작업, 치료 프로그램
올빼미 200Hz ~ 12kHz 야행성 사냥을 위한 비대칭 귀 구조 발달 사냥, 의사소통 청각 연구, 항공기 소음 연구
코끼리 16Hz ~ 12kHz 장거리 의사소통과 위험 감지 의사소통, 환경 탐지 지진 예측 연구, 코끼리 보존 프로젝트
65Hz ~ 45kHz 포식자 회피 및 사냥을 위한 청각 발달 위험 감지, 명령 인식 경비견, 탐지견, 청각 장애인 지원견
고양이 48Hz ~ 85kHz 사냥감 추적을 위한 고주파 감지 사냥, 의사소통 해충 방지
20kHz ~ 40kHz 이상 포식자 회피 및 동료 간 의사소통 위험 감지, 의사소통 지뢰 탐지
물범 1kHz ~ 180kHz (물속에서) 물속에서 먹이 탐지와 의사소통 필요 사냥, 의사소통 해양 생물 연구

 


함께하는 미래   

추억의 드라마 '소머즈(The Bionic Woman)'에서 주인공 제이미 소머즈의 초청력은 많은 사람들에게 경이로움을 선사했지만, 실제 자연 속에서도 소머즈처럼 놀라운 청각 능력을 지닌 동물들이 있습니다. 박쥐, 돌고래, 올빼미, 코끼리, 개, 고양이, 쥐, 물범 등은 각기 다른 환경에서 진화한 뛰어난 청각 능력으로 생존해왔으며, 이들의 감각은 인간 사회에도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동물들의 청각은 의료 기술, 탐지 작업, 구조 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으로 활용되고 있죠.

 

하지만 우리가 무분별하게 배출하는 쓰레기와 난개발로 인해 이 동물들의 서식지가 점차 위협받고 있습니다. 그들의 서식지를 보호하는 책임은 우리에게 있으며, 이는 우리가 함께하는 생태계를 지키는 중요한 과제입니다. 일상 속 작은 노력, 예를 들어 탄소 배출량 줄이기, 에너지 절약, 재활용, 친환경 제품 사용,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 쓰레기 분리수거와 같은 행동들이 동물들의 터전을 보호하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작은 실천들이 모여 인간과 자연이 지속 가능하게 공존할 수 있는 길을 여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