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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껏 누리세요, 독자의 10가지 권리

coffee-grin 2024. 10. 12. 06:05

자유를 누리는가

독서란 마치 한 페이지 한 페이지가 세상을 넘나드는 여행과도 같죠. 오늘은 독서의 자유를 더 즐겁게 만들 권리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합니다. '독자의 10가지 권리'라는 내용은 프랑스 작가이자 교육자인 다니엘 페낙(Daniel Pennac)이 그의 책 '소설처럼(Comme un roman)'에 써 놓은 내용입니다. 저는 아이들과 수업 중에 동화책을 읽을 때가 있는데요. 커다랗게 동그래지는 눈동자, 입가에 번지는 미소, 반전 장면에서 터져 나오는 귀여운 반응들. 그렇게 한줄 한줄 읽으며 이야기에 푹 빠지는 모습들이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여러분 모두 행복한 책 읽기에 빠지시길 바라면서 독자의 10가지 권리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 독자의 10가지 권리

- 어떤 의미로 썼을까?

- 다니엘 페낙, 그는 누구인가?


독자의 10가지 권리

1 읽지 않을 권리   

The right not to read

2 건너뛸 권리   

The right to skip

3 끝까지 읽지 않을 권리   

The right not to finish a book

4 다시 읽을 권리   

The right to read it again

5 무엇이든 읽을 권리   

The right to read anything

6 책을 현실로 착각할 권리   

The right to mistake a book for real life

7 어디서나 읽을 권리   

The right to read anywhere

8 중간부터 읽을 권리   

The right to dip in

9 소리 내어 읽을 권리   

The right to read aloud

10 조용히 있을 권리   

The right to be quiet


어떤 의미로 썼을까?

다니엘 페낙의 "소설처럼 (Comme un roman)"은 독자들에게 주어진 자유를 다시 일깨우기 위한 책이에요. 독서는 즐거움이어야 한다는 기본 전제를 바탕으로, 그는 독서에 대한 압박감 없이 자유롭게 책을 대할 수 있는 '독자의 권리'를 제안했습니다. 이 책은 읽기가 강요가 아니라 선택임을 말해주고, 우리의 독서 경험을 훨씬 더 인간적이고 즐겁게 만들어 줍니다.

다니엘 페낙의 에세이 _ 출처: goodreads.com

 

읽지 않을 권리 : 독서에 대한 사회적 압박을 내려놓고, 우리가 책과 관계를 맺는 방식이 진정한 자율임을 의미해요.

 

건너뛸 권리 :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을 넘기는 것도 독서의 재미! 책과의 유연한 관계가 독서의 진짜 재미를 만듭니다.

 

끝까지 읽지 않을 권리 : 자신에게 맞는 책을 찾는 과정은 괜찮은 여정이에요. 인생은 짧고, 재미있는 책은 많으니까요!

 

다시 읽을 권리 : 매번 다른 감동을 주는 책, 다시 읽을 권리는 바로 이 즐거움을 보장합니다.

 

무엇이든 읽을 권리 : 고전이나 명작만이 독서의 대상이 될 필요는 없어요. 취향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어요.

 

책을 현실로 착각할 권리 : 책의 힘을 보여줍니다. 좋은 책은 현실처럼 마음을 움직이니까요.

 

어디서나 읽을 권리 : 어디서나 책을 펼칠 수 있는 자유. 버스에서, 공원에서, 아니면 주방에서 음식을 기다리며 읽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중간부터 읽을 권리 : 중간부터 살짝 발을 담가보는 이 권리는, 독서를 마치 풀장에 발을 담그듯 가볍고 유연하게 만들어줍니다. 가끔은 책의 임의의 페이지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는 즐거움도 크니까요.

 

소리 내어 읽을 권리 : 책을 소리 내어 읽으면 그 책의 리듬과 음악이 느껴집니다. 단어와 문장이 입을 통해 생명을 얻고, 누군가와 함께 읽는다면 그 감동이 배가되죠.

 

조용히 있을 권리 : 독서가 개인적인 경험임을 말합니다. 그 경험을 굳이 나누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독서 후 여운이 스스로 자라나도록 조용히 있을 권리도 독자의 자유 중 하나입니다.


다니엘 페낙, 그는 누구인가?

출처 : Wikipedia

 

다니엘 페낙(Daniel Pennac), 본명 다니엘 페낙치오니(Daniel Pennacchioni),는 프랑스의 소설가이자 교육자로, 1944년 12월 1일 모로코 카사블랑카에서 태어났습니다. 군인이었던 아버지를 따라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등 여러 나라를 옮겨 다니며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다양한 문화적 경험을 통해 독창적인 문학적 감수성을 키워나갔습니다. 이후 프랑스 니스에서 문학을 전공하고 석사 학위를 받은 뒤, 중등학교에서 오랫동안 문학을 가르치며 교육자로서의 경력을 쌓았습니다. 이 시기에 그는 문학과 교육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독서에 대한 깊은 통찰을 발전시켜, 후에 자신만의 독특한 문학적 세계를 구축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페낙의 대표작 중 하나인 말로스네 가족 시리즈(La Saga Malaussène)는 파리 벨빌 지역을 배경으로 벤자민 말로센이라는 '희생양'과 그의 독특한 가족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이 시리즈는 유머와 상상력이 가득한 서사로, 청소년과 성인 독자 모두에게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페낙은 또한 에세이 '소설처럼(Comme un roman)'을 통해 독서와 독자의 권리에 대한 철학을 전하며 독서가 선택이며 자유로워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그의 사회적 관심은 자크 타르디(Jacques Tardi)와 공동 집필 'La Débauche (우리말 뜻: 타락)'에서도 드러나며, 이 작품은 실업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습니다. 2007년에는 자전적 에세이 '학교의 슬픔(Chagrin d'école)'으로 르노도 상(Prix Renaudot)을 수상하며 문학적 위상을 굳혔고, 최근 2024년 10월 초에 출간된 'Mon Assassin (우리말 뜻: 나의 암살자)'을 통해 다시 한 번 문학적 활약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소설은 그의 대표작인 말로스네 가족 시리즈(Malaussène Saga)의 연장선에 있으며, 픽션과 자전적 요소가 결합된 독특한 작품이라고 합니다.

 
말로스네 가족 시리즈 1권 '오그르의 행복' _ 출처: goodreads.com

자유를 누리는 독서

페낙의 메시지는 단순합니다. 책을 읽지 않아도, 중간에 건너뛰어도, 끝까지 완독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독서란 언제나 자신에게 맞는 방식으로 즐기는 것이며, 독자에게는 언제나 선택의 권리가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죠. 각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책을 읽으며 그 안에서 자유와 기쁨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러니 이제 책을 펼치고, 자신만의 독서 여정을 시작해보세요. 어디서든, 무엇이든, 자유롭게 말이죠!

출처 : Walker Books